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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晉)나라의 차윤(車胤)은 한밤중이 넘도록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불이 휙 꺼지고 말았습니다. 등잔 기름이 다 닳았던 것입니다. “좀 더 읽고 싶은데······. 휴, 어쩔 수 없지. 기름 살 돈이 생길 때까지는 낮에만 책을 볼 수밖에.” 하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좀처럼 기름 살 돈은 생기지 않았고, 낮에 들로 산으로 어찌나 바쁜지 도저히 책 볼 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차윤은 몸이 피곤한 것보다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없어 항상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날, 일이 늦게 끝나 캄캄한 밤중에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풀숲을 지나는데 차윤의 발길에 놀란 반딧불이가 화르르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오르자 주변이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