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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을 찌는 찜통의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뒤편으로 아이 둘이 찐빵을 쌓아 놓은 진열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큰애가 누나인 듯하고 작은 애가 남동생인듯한데 무슨 이유로 찐빵을 쳐다보고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날 이후 자주 그 애들이 가게 앞을 서성이다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희 가게는 동네 어귀에서 찐빵이며 어묵, 떡볶이, 만두 등을 파는 작은 분식점입니다. 남편과 같이 조그맣게 하는 장사라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 욕심내지 않고, 아쉬움 없이 살아갈 정도는 되는 편입니다. |